집에서 상처받는 아이들 / 한 심리치료가의 고백 - 한영란
- 지금 놀고 숙제는 나중에... (p195-198)
학생들 중에 학교에서 돌아와 숙제부터 하고 밖에 놀러 나가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우선 실컷 놀고 나서 부랴부랴 숙제하는 아이가 있다.
아니면 TV보고, 친구들과 게임하고,저녁 먹은 후에
엄마가 숙제에 대해 잔소리를 하면 그제야 마지못해 책상에 앉는 아이도 있다.
즐거움을 지연시킬 수 있는 아이는
친구와 함께 게임기를 가지고 놀 때조차도 친구에게 먼저 양보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나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마음껏 즐기는 것을 볼 수 있다.
만족을 지연시킬 줄 아는 능력은 대단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유혹으로부터 자기를 지켜내는 능력은 일생 동안 부딪치는 어려운 난관이나 불확실성에도
잘 견뎌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갈등적 상황을 잘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준다.
재미있는 TV드라마를 볼 것인가? VS 아니면 다음 주에 보는 시험공부를 할 것인가?
친구들과 술을 마실 것인가 VS 아니면 발표할 과제를 쓰기 위해 도서관에 갈 것인가?
지금 숙제를 할 것인가? VS 아니면 밖에 나가 놀 것인가?
이러한 갈등과 유혹으로부터 자신을 벗어나게 해줄 수가 있는 것이다.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은 항상 자신을 갈등상황에 끌려다니게 만든다.
해야 하는 일을 질질 끌거나 미루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매사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하면서 정신에너지를 낭비하는 데 삶을 소비한다.
우리는 이런 사람을 우유부단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즉각적인 만족을 지연시킬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아동들에게 대단히 중요한 삶의 과제이다.
어릴 때부터 일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서 즐거움을 지연시키는 훈련을 부모는 아이에게 학습시켜야 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동안 숙제하는 일은 이 훈련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숙제를 하고 나서 놀러 나가는 습관을 자녀에게 반드시 길러주어야 한다.
그렇다고 엄마가 지키고 앉아서 일일이 잔소리하며 참견하는 훈육은 아이로 하여금 긴장감만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 긴장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이의 본능자아가 귀찮게 굴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마음이 어수선하고, 엄마의 존재에 신경이 곤두서고 그래서 숙제에 집중할 수가 없게 된다.
이런 훈육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또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책상 앞에 앉혀 두는 것도 효력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다.
현실자아에게 심한 중압감을 주게 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만족을 지연시키는 능력을 키워주는 훈련 과정에서 융통성이 있는, 지혜로운 부모의 훈육이 따라야 한다.
글의 말미에 어떻게 해라하는 해결책은 제시되어 있지 않았다.
아마도 아이와 양육자의 기질에 맞춰서 스스로 찾아가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엄마노릇은 처음인지라
잘 해보고 싶어서 많은 육아서를 읽어왔다.
그 끝에 깨닳은 사실은 '어느책에도 나와 아이에게 딱 들어맞는 방식은 없다' 였다.
육아서를 읽고 나와 아이를 내용에 끼워 맞춰 넣고 애만 잡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준이 없고 중심이 잡히지 않아서 그랬던것 같다.
그간 읽었던 책들이 내 안에 들어와 내것으로 만들어져 나오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며 나도 같이 성장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가 커가는 속도를 따라가려면 나도 부단히 공부해야 겠다고 다짐한다.
오늘의 내 아이는 처음인 8년차 엄마사람이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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